2023년 12월 02일 토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본기도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통치권과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15-27
15 나 다니엘은 정신이 산란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16 그래서 나는 그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 모든 일에 관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그가 그 뜻을 나에게 알려 주겠다고 말하였다.
17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은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이다.
1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이어받아 영원히,
영원무궁히 차지할 것이다.”
19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 이빨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20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 개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22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된 것이다.
23 그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네 번째 짐승은 이 세상에 생겨날 네 번째 나라이다.
그 어느 나라와도 다른 이 나라는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리리라.
24 뿔 열 개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임금이다.
그들 다음으로 또 다른 임금이 일어날 터인데
앞의 임금들과 다른 이 임금은 그 가운데에서 세 임금을 쓰러뜨리리라.
25 그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 년, 이 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
26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27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다니 3,82.83.84.85.86.87(◎ 59ㄴ)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사제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종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거룩한 이들과 마음이 가난한 이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 환호송루카 21,36 참조

◎ 알렐루야.
○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명에 따라 바치는 이 거룩한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의 사랑에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또는>
마태 28,20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성체를 모시고 기뻐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 곁에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날’을 잘 대비하라고 단단히 이르십니다. 그날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 여정의 마지막 날이고, 그분의 나라가 완성에 이르는 때이며,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21,27) 때입니다. 이는 다니엘 예언자가 환시로 미리 본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어제 제1독서).
‘사람의 아들’께서 행사하실 통치권은 놀랍게도 그분 나라에 속하게 될 백성의 권한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분과 같은 영광에 참여하며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연중 시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그날’을 그려 봅니다.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한 날이기보다 기쁨과 설렘이 충만한 날입니다. 새 도읍 예루살렘에서 하느님과 어린양을 섬기며, 영원무궁토록 다스리게 될 날이기 때문입니다(묵시 22,1-5 참조). 다만 우리가 이 영광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구름을 타고 오시는’ 그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마지막 날에 내려질 심판을 대하는 신앙인의 떳떳한 자세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날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악의 세력은 우리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고, 온갖 유혹으로 독한 술들을 빚어 우리의 정신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그날, 술에 잔뜩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지금부터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읍시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