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3일 일요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언제나 한결같이 기억하시고 아버지의 풍요로운 은총의 손길을 펼치십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실천하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아드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립시다.
입당송 시편 25(24),1-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아, 주님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63,16ㄹ-17.19ㄷㄹ; 64,2ㄴ-7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제2독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3-9
복음 환호송시편 85(84),8
복음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13,33-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 대림 시기를 시작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고, 깨끗한 마음으로 구세주를 기다리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시어, 인권이 침해되고 새로운 형태의 속박과 착취가 만연하여지는 현실을 바로 보고 용기 있게 바꾸어 가게 하소서.
3. 장애를 지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을 굽어보시어, 이 사회가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며, 참사랑을 실현하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사회 교리 주간을 맞아, 사회 교리의 중요성과 교육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며 삶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85(84),13
영성체 후 묵상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거듭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우리를 빚으신 주님의 작품입니다. 우리에게 넘치도록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깨어 기다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내리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회의 전례주년은 언제나 대림 시기로 시작됩니다. ‘대림’(待臨)은 말 그대로 ‘임하심 곧 오심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며 성자께서 세상에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또한 지상에서 임무를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신 그분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실 종말의 때를 기다립니다.
대림 시기의 첫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오늘 복음에는 다섯 구절에 지나지 않는 짧은 단락 안에 이 표현이 네 번이나 나옵니다. 그만큼 당신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이들이 언제나 깨어 있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문맥 안에서 이 단락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여정에 들어가시기 바로 전에 하신 말씀으로 나타납니다. 곧 그분께서 남기신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실제로 밤에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잠들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영적인 수면에 들어간다는 것은,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릴 필요를 더이상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살이에 만족하며 현재의 삶을 더 오래 누리고 싶은 욕망이 커질수록, 영원한 생명과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기 마련입니다.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육의 눈은 말똥말똥 뜨고 있지만, 영의 눈은 무거운 눈꺼풀로 감겨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시대의 코린토 교우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기다린 것처럼,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늘 깨어 있도록 합시다.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 이 탄원이 영광스럽게 오실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탄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