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7일 목요일
[백]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무렵 이탈리아 트레비리(현재 독일의 트리어)의 로마인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일찍부터 법학을 공부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 생활도 하였다. 그러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교로 선임되고, 그 뒤 아리우스파에 맞서 올바른 신앙 교리를 옹호하였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였으며, 한편으로는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노력하였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기도 하였다. 성인은 397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예로니모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그리고 대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회 학자’로 칭송받고 있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간다.>26,1-6
화답송시편 118(117),1과 8-9.19-21.25-27ㄱㄴ(◎ 26ㄱ 참조)
복음 환호송이사 55,6
복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7,21.24-27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2-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집 짓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표현들은 서로 비교되는 두 대상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합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 /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 /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무너지지 않았다 / 무너져 버렸다.”
같은 강도로 폭풍우(“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가 휘몰아쳤는데, 한 집은 버텨 내고, 다른 집은 버텨 내지 못합니다. 여기서 휘몰아치는 폭풍우는 신앙인이 마주하여야 하는 다양한 형태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누구에게는 쓰디쓴 시련과 고난으로, 누구에게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요. 위기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데, 관건은 ‘그 집이 어디에 서 있는가’입니다. 기반이 단단한 곳에 서 있는지, 무른 곳에 서 있는지에 따라서 위기 극복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것입니다.
보통 집을 지을 때, 어느 정도 크기로 할지, 어떤 모양으로 할지, 어떤 색으로 칠할지, 내부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이며, 장식은 어떻게 할지 등 주로 눈에 보이는 일들을 먼저 떠올리고 구상합니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 않는 기초를 놓는 일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머릿속에 그리는 예쁘고 세련된 집이 외부 영향에도 끄떡없이 그 모습대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을 세우는 일에도 ‘기초 공사’가 중요합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는 신앙은 무른 토대 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집이지만,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신앙은 단단한 토대 위에 서 있는 견고한 집입니다. 여러분들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신앙인입니까?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를 새겨들읍시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