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순교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성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성녀는 동정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한사코 혼인하기를 거절하였다.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로 갇히게 되고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신다.>40,25-31
화답송시편 103(102),1-2.3-4.8과 10(◎ 1ㄱ)
복음 환호송
복음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11,28-30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세세하게 규정한 율법 관련 조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지켜야 한다는 강박 속에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하였습니다(마태 23,4 참조).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수고로움을 덜어 주시고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당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가벼운 짐과 편한 멍에를 마련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예수님의 짐을 진다는 것은 그분의 뒤를 따르며(‘나에게 오너라.’) 그분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나에게 배워라.’) 참된 제자의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길은, 곧 ‘안식’을 누리는 길입니다. 여기서 안식은 미래에 하느님 곁에서 영원히 누릴 평안한 쉼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앞당겨 현재의 삶 속에서 이미 누리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들은 그분께서 새롭게 마련하신 멍에를 메고 짐을 진 사람들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만일 어깨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것 말고도 다른 짐들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여 봅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짐 꾸러미를 하나둘 어깨 위에 계속 올리기만 하다가 마침내 감당할 수 없는 그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정작 짊어져야 할 짐은 예수님께서 주신 짐, 그것 하나뿐입니다. 알게 모르게 쌓아 올린 불필요한 삶의 멍에들을 차근차근 내려놓아 봅시다. 우리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