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자] 12월 20일
입당송 이사 11,1; 40,5; 루카 3,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7,10-14
화답송시편 24(23),1-2.3-4ㄱㄴ.5-6(◎ 7ㄷ과 10ㄷ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3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신앙인들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다면 성모님께서는 하느님 자녀들의 모범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위대한 동의와 순종에 이르기까지 성모님께서 기울이신 노력도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성모님께도 모든 것이 희미하셨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천사의 등장과 그가 던지는 인사말에 당황하셨고 두려움도 느끼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심시킨 다음 천사가 전하는 내용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분을 잉태하리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에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기에,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말을 도무지 이해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의미하는 바와, 그 안에 담긴 하느님 뜻을 찾고자 애쓰셨습니다. 천사의 등장과 인사말에 놀라면서도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곰곰이 생각하셨고, 의문스러운 점은 용기 있게 물으며 그분 뜻에 다가가고자 노력하셨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이사 55,8-9). 그분의 깊으신 생각과 뜻을 우리 머리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 뜻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는 맙시다. 성모님처럼 기도 안에서 끊임없이 묻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완전한 이해에는 못 미치더라도 온전한 동의와 순종에는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말씀처럼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당신의 뜻을 알게 하시고 그 뜻을 이루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