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자] 12월 21일
입당송 이사 7,14; 8,1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보셔요, 내 연인이 산을 뛰어넘어 오잖아요.>2,8-14
3,14-18ㄱ
화답송시편 33(32),2-3.11-12.20-21(◎ 1ㄱ과 3ㄱ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1,39-45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늙은 나이에 아들을 잉태한 엘리사벳, 그리고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기적을 체험한 두 여인의 아름다운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그도 하느님의 권능으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친척이 있다는 것이 마리아에게 얼마나 큰 위로였을까요? 한시라도 빨리 엘리사벳을 만나 서로 체험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었을 것입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 유다 산악 지방까지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마리아는 주저하지 않고 잉태한 몸으로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렇게 먼 길을 달려와 준 마리아를 본 엘리사벳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는 임신하고 무려 다섯 달이나 숨어 지냈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적인 사건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그 상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만남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 여인의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들이 잉태한 아기들, 곧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첫 대면이기도 한 것입니다. 메시아와 그의 선구자, 그들은 아주 오래전에 이미 만났고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주님의 어머니를 마주한 사실에 기뻐하고, 태중의 아기 요한도 태중의 아기 예수님의 방문에 기뻐 뛰놉니다. 엘리사벳과 요한처럼, 이제 곧 예수님을 만나게 될 우리도 기뻐합시다. 아가서에서 자기 연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처럼 말입니다.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우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뛰어오시는 그 ‘연인’을 기쁘게 맞이할 채비를 서두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