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자] 대림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보잘것없는 이들 가운데서 주님의 종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거처로 삼으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보여 주신 순종과 섬김을 우리도 배워, 언제나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릅시다.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을 성모님과 함께 기뻐하며 영원한 찬미의 노래를 부릅시다.
입당송 이사 45,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다윗의 나라는 주님 앞에서 영원할 것이다.>7,1-5.8ㄷ-12.14ㄱ.16
화답송시편 89(88),2-3.4-5.27과 29(◎ 2ㄱ 참조)
제2독서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가 이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16,25-27
복음 환호송루카 1,38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1,26-3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교회와 함께하시어, 복음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서 삶의 희망을 찾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분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민족으로서의 관계를 놓지 않으며 남북이 상생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몸소 함께하시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주시고, 그들이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맞는 저희 지역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차분한 마음으로 성탄의 참뜻을 묵상하며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나자렛 고을의 처녀 마리아는 몹시 놀라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합니다. 우리도 늘 하느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며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순명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주님께서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다윗 임금에게 내리신 말씀입니다.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2사무 3,18; 7,5 참조) 다윗에게서 강한 후손을 일으키시어 다윗 집안의 왕권을 영원토록 굳건히 하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유다인들이 지닌 ‘메시아사상’의 토대가 됩니다. 다윗 가문의 후손들 가운데 메시아가 나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리라는 믿음 속에서 그들은 다가올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러한 이스라엘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오늘 복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제1독서의 말씀을 환기하며 메시아에 대한 약속이 드디어 실현될 때가 다가왔음을 선포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이 소식은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주어집니다. 그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낳게 될 아들이야말로 유다인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 곧 다윗의 왕좌를 이어받아 야곱 집안(이스라엘)을 다스릴 인물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마리아에게서 태어날 아기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불릴 것입니다.
나자렛이라는 시골의 한 처녀에게 예고된 메시지는 이처럼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오래전 주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 곧 다윗 집안의 영원한 왕권을 행사할 메시아의 시대가 마침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메시아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십니다(2,31-32 참조). 그분의 이름은 ‘예수’, 곧 ‘주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만민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이 가까이 다가온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 시기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그분께서 이루실 구원과 영원한 나라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