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05일 금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12(11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습니다.>3,11-21
화답송시편 100(99),1-2.3.4.5(◎ 1)
복음 환호송
복음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1,43-51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1요한 4,9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은 기도와 묵상을 하는 장소로 무화과나무 그늘을 주로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 있었다는 사실은, 그가 하느님 말씀과 율법을 자주 묵상하고 기도하는 사람이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나타나엘은 성경에 대한 지식이 매우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약 성경은 메시아를 위한 장소로 나자렛을 주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자렛에서는 메시아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타나엘에게 필립보는 “와서 보시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가 전한 말씀을 ‘듣고’, 들은 말씀 그대로 ‘실천’합니다. 예수님께 ‘와서’ 그분을 ‘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이 고백은 나타나엘이 가진 성경 지식으로는 결코 인정할 수 없는 고백이었습니다.
많은 신앙인은 말씀을 ‘공부’하고 ‘연구’하여야만 말씀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나타나엘을 통하여 분명한 사실 하나를 알려 줍니다. 말씀을 통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길은 ‘들음’과 ‘실천’입니다. ‘들음’과 ‘실천’이 빠져 있는 성경 공부와 연구는 성경 지식이 많아지게 할 수는 있지만, 말씀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길로 우리를 반드시 안내하여 주지는 못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듣고, 들은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