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04일 목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입당송 요한 1,1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3,7-10
화답송시편 98(97),1.7-8.9(◎ 3ㄷㄹ)
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1,35-4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믿음은 어떻게 생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누군가를 믿게 되었나요? 첫 만남부터 믿음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주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앎’이 생깁니다. 그 앎이 좋아 더 자주 만나면 좋아하게 됩니다. 좋아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그 사람을 믿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쳐 누군가를 이미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누군가를 믿을 때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좀처럼 예수님께는 이러한 과정을 겪을 기회를 내드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을 자주 만나지도 않고,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려고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믿음이 없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과도 이러한 과정을 함께하십시오.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와서 보아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자 다음과 같이 행동합니다.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가다’(직역: 오다), ‘보다’, ‘묵다’(직역: 머무르다). 제자들은 이 세 가지 행동으로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예수님에 대한 ‘앎’과 ‘믿음’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오다’, ‘보다’, ‘머무르다’는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하여 주고, 그분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하여 주는 행동들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하였어도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르고, 믿음이 언제나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제자들이 보여 주는 세 가지 행동을 예수님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께 ‘오십시오.’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믿음은 다른 과정이 아닌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생기고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