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22일 월요일

[녹] 연중 제3주간 월요일 또는
[홍] 성 빈첸시오 부제 순교자

입당송 시편 96(95),1.6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존귀와 위엄이 그분 앞에 있고, 권능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자애로이 이끄시어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7.10
그 무렵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어 마흔 해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린 다음,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6 다윗 임금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땅에 사는 여부스족을 치려 하자,
여부스 주민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그들은 다윗이 거기에 들어올 수 없으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7 그러나 다윗은 시온산성을 점령하였다.
그곳이 바로 다윗 성이다.
10 다윗은 세력이 점점 커졌다.
주 만군의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89(88),20.21-22.25-26(◎ 25ㄱ)

◎ 내 진실 내 자애가 그와 함께 있으리라.
○ 예전에 당신이 나타나 말씀하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에게 선언하셨나이다. “내가 영웅에게 왕관을 씌웠노라. 백성 가운데 뽑힌 이를 들어 높였노라.” ◎
○ 나는 나의 종 다윗을 찾아내어, 거룩한 기름을 그에게 부었노라. 내 손이 그를 붙잡아 주고, 내 팔도 그를 굳세게 하리라. ◎
○ 내 진실 내 자애가 그와 함께 있으니, 내 이름으로 그의 뿔이 높이 들리리라. 내가 그의 손을 바다까지, 그의 팔을 강까지 뻗게 하리라. ◎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탄은 끝장이 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또는>
요한 8,1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저희가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베엘제불이라는 말은 ‘파리들의 주님’ 또는 ‘쓰레기의 주님’이라는 뜻입니다. 악의 실체는 더러움입니다. 더러움을 주님으로 모시게 만드는 것, 이것이 “마귀 우두머리의 힘”이 거두는 열매들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결코 영혼을 더럽거나 추악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을 악의 지배에서 해방시키시어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였을까요?
마르코 복음서는 그 이유에 대하여 침묵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한 가지 실마리를 줍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 마르코 복음서에 따르면, 오늘 복음 장면이 있을 때까지 예수님의 활동 무대는 갈릴래아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분에 대한 여러 평가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직접 겪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라는 그들의 말도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실제로 알지 못한 채 한 말이었습니다.
직접 겪어 보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만 듣고 더 나쁘게 평가하는 마음이 율법 학자들의 생각을 지배하였습니다. 우리도 이따금 이와 같은 유혹을 받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누군가가 험담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겪어 보지도 않고 더 나쁘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더욱이 험담하는 자리가 교회의 봉사자들을 향한 자리라면, 어쩌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 학자들과 비슷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봉사자들을 움직이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 예수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며, 율법 학자들과 똑같은 죄를 저지르지 않는 슬기로운 신앙인이, 언제나 하느님 편에 서 있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