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23일 화요일

[녹] 연중 제3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96(95),1.6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존귀와 위엄이 그분 앞에 있고, 권능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자애로이 이끄시어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6,12ㄴ-15.17-19
그 무렵 12 다윗은 기뻐하며 오벳 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13 주님의 궤를 멘 이들이 여섯 걸음을 옮기자,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14 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15 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17 그들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 제자리에 주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18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19 그는 온 백성에게,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모든 군중에게
빵 과자 하나와 대추야자 과자 하나,
그리고 건포도 과자 한 뭉치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 뒤 온 백성은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4(23),7.8.9.10(◎ 8ㄱㄴ 참조)

◎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그분은 바로 주님이시다.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
○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 싸움에 용맹하신 주님이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
○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만군의 주님, 그분이 영광의 임금님이시다. ◎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31-35
31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왔다.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불렀다.
32 그분 둘레에는 군중이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3 그러자예수님께서그들에게, “누가내어머니고내형제들이냐?” 하고반문하셨다.
34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35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또는>
요한 8,1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저희가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혈연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계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주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먼저 사랑하게 하여 줍니다. 혈연관계보다 앞서는 관계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이 혈연관계와 똑같은 관계를 맺게 하여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이의 신앙이 혈연관계 앞에서 무너집니다. 자녀들을 대하는 몇몇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의 뜻이 그 관계 안에서 절대로 앞설 수 없는 듯 보입니다. 자녀의 행복이 신앙보다 더 앞서고, 자녀의 성적이 하느님의 뜻보다 먼저입니다. 자녀들에게는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신앙의 길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그런 자녀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더 좋은 삶의 환경을 얻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하느님께 기도할 마음을 가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면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그 직장에 취업하게 되면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하여 봅시다, 하느님을 왜 믿어야 하는지. 믿음을 지키고자 때로는 소중한 것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하나도 배우지 않은 자녀가, 과연 자신이 바라는 것을 다 얻은 뒤에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을까요? 돌아올 수야 있겠지만,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쳐 주십시오. 여러분의 자녀들이 예수님과 “형제요 누이”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도록 듣는 마음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길은 예수님과 가장 특별한 관계를 맺는 길입니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정말로 믿는다면, 여러분의 자녀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꼭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신앙이 아닐까요?

(김재덕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