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04일 일요일
[녹] 연중 제5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시어 성자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신비에 그들을 결합시키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복음의 정신을 심어 주시어, 굳건한 믿음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고통스러워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7,1-4.6-7
화답송시편 147(146―147),1ㄴㄷ-2.3-4.5-6(◎ 3ㄱ 참조)
제2독서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9,16-19.22-23
복음 환호송마태 8,17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1,29-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주님의 말씀과 업적을 세상에 밝히 드러내며 언제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혜의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통찰과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갈등과 다툼을 경청과 배려로 풀며 형제적 사랑과 공동선의 실현에 힘쓰게 하소서.
3. 태아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부부의 사랑으로 임신된 태아들은 모두 주님의 귀한 선물이오니, 저희 가정과 사회가 태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이를 굽어살피시어, 겸손과 배려로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주님 나라의 일꾼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신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려고 떠나오신 것이라며,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라고 우리를 재촉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도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우리의 의무요 행복으로 여겨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고통스럽고 수고스러운 우리의 삶을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제1독서에서 시련에 부딪힌 욥은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임을 선언하며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복음이 들려주는 예수님의 전형적인 하루는 노고와 헌신으로 가득 찬 우리의 하루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허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이 고역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 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의무”라고 여기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에 따로 “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으며,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받는 “삯”이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에게 주어진 무거운 의무를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게 되는 행복의 원천으로 여깁니다.
삶은 우리가 반드시 살아 내야 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같습니다. 이 의무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 이면에는 기쁨과 행복이 자리합니다. 삶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기에,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이자 보상이 됩니다. 삶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 이웃과 주고받는 따뜻한 사랑, 세상의 아름다운 인물들과 아름다운 사건들은 삶이 주는 행복이고, 이 행복은 수고스러운 삶을 살아 내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과 같은 “삯”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삶 속에서, 이 삶을 통해서만 행복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