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5일 목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입당송 시편 55(54),17-20.2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신명 11,26)>30,15-20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복음 환호송마태 4,17 참조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9,22-25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51(50),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이 길이 오직 당신만의 길이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모든 제자의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는 주님께서 하신 일과 그분의 삶도 “반드시”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통하여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칠 때,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날마다” 이루어져야 하는 과업입니다. 날마다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희생이 한 번으로 그치거나 문득 생각이 들 때 어쩌다 하는 행위가 아니라, 연속적이고 항구하여야 함을 말합니다. 사실 하느님을 닮아 가는 비결은 항구함에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 거대한 영웅적인 일을 한 번 하는 데 있지 않고, 작고 단순한 일을 꾸준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날마다 참례하는 미사, 날마다 바치는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날마다 이웃에게 베푸는 친절과 미소 짓는 얼굴, 날마다 하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그런 항구함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더 큰 십자가를 기꺼이 질 수 있도록 준비시킵니다. 일상의 삶에 놓인 작은 십자가들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 목숨으로 주님을 증언하여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순교라는 거대한 십자가를 껴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날마다” 항구하게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간다면, 이전에 자신이 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더 큰 십자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