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03일 일요일
[자] 사순 제3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주님의 이름은 거룩하시니,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주님의 계명에 기울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또한 우리가 십자가의 지혜로 죄에서 해방되어 이기심을 버리고 성령의 선물을 받아 주님 사랑의 살아 있는 성전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에제 36,23-2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다(요한 1,17).>20,1-17
20,1-3.7-8.12-17
화답송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제2독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1,22-25
복음 환호송요한 3,16 참조
복음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2,13-2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세계 각지에서 복음을 위하여 목숨 바치는 사람들을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어, 그들의 용기와 선교 열정으로 온 교회를 불타오르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외세의 침략과 억압에서도 민족혼을 지키려 애써 온 저희 선열들을 위로하시며, 저희가 그들을 본받고 남북의 평화로운 만남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3. 새 학년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스승이신 주님, 배움의 터전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지식을 넓히고 지혜를 키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에 희망의 영을 불어넣으시어,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봄꽃처럼, 저희도 어려움을 굳건히 견디고 새 희망을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이시며 어리석음이십니다. 그렇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지혜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과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성전’은 하느님의 집이고 그분을 만나는 곳입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 그의 집으로 간다는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뜻이며, 서로 긴밀히 나누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고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집’은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조용하며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조용하고 안전하게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여야 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이를 방해하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보십니다. 이것들은 ‘제사’를 드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었고, 제사는 하느님과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절대적인 자리였지만, 예수님께서는 단호히 이르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사실 예루살렘 성전의 문제는 각종 동물과 장사꾼들로 지저분해지고 혼잡해진 외적 환경에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하였던 것은 구원을 사고파는 ‘내적 타락’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루살렘 성전에 오신 것처럼, 파스카를 준비하는 우리 자신의 성전(마음)에도 오십니다. 우리 마음의 성전을 보신다면 과연 예수님께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요?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타락과 위선과 죄를 보시겠지만 그다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구원을 사고파는 우리 자신, 구원으로 장사하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러한 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순명한다면, 그분께서는 당신의 부활로 우리를 다시 세워 주실 것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