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백]
오늘 아침, 주교는 자기 사제단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여 주교와 신부들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며,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들을 축복하고 축성한다. 또한 미사 중에 사제들은 자신의 직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수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한다. 교구 내의 사목자들은 성유를 받아 가 일 년 동안 성사(세례, 견진, 병자)를 집전할 때 사용한다. 이로써 성사 집전에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난다.
입당송 묵시 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기쁨의 기름을 주게 하셨다.>61,1-3ㄹ.6ㄱㄴ.8ㄷ-9
화답송시편 89(88),21-22.25와 27(◎ 2ㄱ 참조)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1,5-8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4,16-21
사제들의 서약 갱신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 이끌어 주소서.
◎ 아멘.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는 하지 않는다.>
성유와 봉헌 행렬 때
◎ 구세주께 정성들여 찬미찬송 노래하세.
○ 옹골차게 익은열매 짜서얻은 기름이라.
우리모두 엎드려서 구세주께 봉헌하세. ◎
○ 하늘나라 임금님은 올리브기름 축성하여
악령들을 물리치는 창검되게 하옵소서. ◎
○ 성유발라 우리모두 다시나고 새로워져
상처받은 인간품위 영예롭게 되나이다. ◎
○ 세례수로 마음씻어 죄악일랑 물리치고
이마위에 성유발라 천상은사 받으리라. ◎
○ 동정녀께 나신예수 하느님의 아드님은
성유로써 비추시어 영원죽음 없애소서. ◎
○ 영원무궁 길이길이 이날축제 기념하세.
오랜세월 지나가도 항상다시 기억하세. ◎
<행렬이 제대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고, 성유들을 받아 부제 봉사자에게 주어 마련된 상에 놓게 한다.>
예물 기도
감사송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사제들의 직무>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외아드님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대사제로 세우시고
오묘한 섭리로 성직을 마련하시어
교회 안에 단일한 사제직이 보존되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소유가 된 백성을 임금의 사제직으로 돌보시고
형제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뽑으시어
안수로 당신의 거룩한 직무에 참여하게 하셨나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류 구원의 제사를 새롭게 하며
주님의 자녀들과 파스카 잔치를 거행하고
거룩한 백성을 사랑으로 이끌며
말씀으로 기르고 성사로 거룩하게 하나이다.
또한 그들은 형제들의 구원과 주님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놓으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애써 닮고
끊임없이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 주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병자 성유 축복
◎ 아멘.
영성체송 시편 89(88),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예비 신자 성유 축복
◎ 아멘.
축성 성유의 축성
╋ 하느님, 영신의 모든 성장과 …… 비나이다.
◎ 아멘.
╋ 성사를 세우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 되시리이다.
◎ 아멘.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무렵, 나자렛 회당에서 있었던 일을 전합니다.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그랬을까요? 그 어떤 이야기보다 예수님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함축적으로 정리하여 줍니다.
첫째로, 그분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십니다.’ 공동체가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야말로 그분의 가장 중요한 일터였습니다. 복음서에서 말하는 ‘안식일’과 ‘회당’에 상응하는 그리스도교적 요소는 ‘주일’과 ‘성당’입니다. 과연 우리의 주일과 본당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자리가 되고 있는지요?
둘째로, “성경을 봉독”하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의 지표였고, 말씀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의 핵심이었습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이 전하는 공생활의 첫 번째 가르침을 사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시작하신 부분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셋째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기름부음’이라는 축성을 통하여 성령께서 내리시고, 그 뒤에 사명과 임무가 수행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절망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그분의 사명이었습니다.
넷째로,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합니다. 어떤 시선이었을까요? 호기심, 궁금함, 자랑스러움, 우려 등이 뒤섞여 있었겠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받는 존재시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는 매우 분명하게 이러한 일을 하는 “너희는 ‘주님의 사제들’이라 불리고, 우리 ‘하느님의 시종들’이라 일컬어지리라.” 하고 선언합니다. 위에서 열거된 예수님의 일은 곧 사제들의 임무이며 사명인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을 지속하는 사제들과 부제들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그 거룩한 임무를 한결같고 성실한 자세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