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마티아 사도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사도로 뽑힌 인물로,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유다의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는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부터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까지 목격한 이로 예수님의 일흔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마티아 사도의 활동과 죽음에 관하여 확실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예루살렘에서 선교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이방인 지역, 특히 에티오피아에서 선교하였다고 전하여 온다.
입당송 요한 15,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1,15-17.20-26
화답송시편 113(112),1ㄴㄷ-2.3-4.5-6.7-8(◎ 8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15,9-17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5,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도행전은 제자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예수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전하여 줍니다. 특별히 오늘 독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사도로 선출된 마티아를 이야기하면서, ‘사도’가 어떤 사람이고 그들이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제시합니다. 이를 요약하면 일단 사도는,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어야 합니다. 사도들이 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수님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증인’이 되기 위하여 요청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함께함’입니다. 함께하면서 보고 듣고 공유한 것이 있어야 증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서는 사도가 되려면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이어야 함을 천명합니다.
독서는, 사도로서의 직무에 실패한 본보기로 유다를 제시합니다. 유다는 분명히 사도들과 함께 “이 직무를 받았”지만, “제 갈 곳으로 가려고” 이 직무를 ‘내버립니다.’ “내버린 이 직무”를 대신 받으려고 제비를 뽑는데, 마티아가 뽑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됩니다. 독서는 사도를 선발한 방식이 제비뽑기였다고 전하지만, 복음은 이러한 선택이 단순한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의지의 구현임을 분명히 합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곧 마티아의 선발은 제비뽑기라는 단순하고 가벼운 듯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사실 그 안에는 하느님의 단호한 의지와 계획이 들어 있던 것입니다.
아무리 찰나의 우연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일은 모든 면에서 섬세합니다. 제비뽑기로 뽑혔어도, 그 안에는 뽑힌 사람이나 뽑은 사람이 모두 감당하고 받아들여야 할 거대한 하느님의 질서와 섭리가 들어 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