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1일 일요일
[녹] 연중 제22주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5년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시어 해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기로 하셨다. 이날 교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를 묵상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2주일입니다. 파스카를 기념하는 이날 함께 모인 거룩한 백성인 우리를 주님께서는 굽어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입술로 드리는 찬미가 마음 깊은 곳에서도 울려 퍼지게 하십니다. 우리 안에 심어 주신 주님의 말씀으로 온 삶이 거룩하고 새로워지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는 안 된다. 주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4,1-2.6-8
화답송시편 15(14),2-3ㄱ.3ㄴㄷ-4ㄱㄴ.5(◎ 1ㄱ)
제2독서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1,17-18.21ㄴ-22.27
복음 환호송야고 1,18 참조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7,1-8.14-15.21-2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살아가는 교회를 지켜 주시어, 자연재해나 기후 위기의 피해자들과 지구의 부르짖음을 듣고 새기며, 삶의 터전인 이 세상을 돌보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이신 주님,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인종과 성별, 장애와 나이, 신분과 외모 등으로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이를 존중하며 참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세상의 모든 어버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자녀를 낳고 기르며 하느님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어버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건강과 평화의 은총 속에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그리스도인 공동체로서 생활 양식과 공공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며, 지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이사야 예언자의 목소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지키려는 우리를 꾸짖습니다. 마음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악한 것들을 멀리하기로 다짐하며, 입술이 아닌 마음으로 주님을 공경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들음에 대하여 말하는 듯합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율법을 실천하면 다른 민족들이 그들을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하리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머리로 좋다고 여기는 것을 선택할 때보다, 하느님께서 이것이 바른길이라고 알려 주시는 것을 따라갈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판단을 고집하지 않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지혜입니다.
야고보서에서도 온갖 좋은 것은 위에서 온다고 하며, 공손히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공손함, 그것은 신명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리킬 것입니다. 내가 내 안에서 더 좋고 더 옳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우기지 않고 하느님의 생각에 순응하는 것이 공손함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을 고집하느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전통은 바꿀 수 없다고 여기고,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올 여지를 남겨 두지 않습니다.
열왕기 상권 3장에서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청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듣는 것은 귀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고, 우리에게는 이 ‘듣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이 더 지혜로움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일치하지 않거나 내 이익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말씀이 더 옳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을 때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며 그 지혜가 이끄는 대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