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2일 월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86(85),3.5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본기도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2,1-5
1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2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3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4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5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19(118),97.98.99.100.101.102(◎ 97ㄱ)

◎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나이다.
○ 제가 당신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 가르침을 묵상하나이다. ◎
○ 당신 계명은 영원히 저의 것. 그 계명 저를 원수보다 슬기롭게 하나이다. ◎
○ 저는 당신 법을 묵상하기에, 어느 스승보다 지혜롭사옵니다. ◎
○ 당신 규정을 지키기에, 어느 노인보다 현명하옵니다. ◎
○ 당신 말씀을 따르려, 온갖 악한 길에서 발길을 돌렸나이다. ◎
○ 당신이 저를 가르치셨기에, 당신 법규에서 벗어나지 않았나이다. ◎

복음 환호송루카 4,18

◎ 알렐루야.
○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6-30
그때에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24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이 제사로 거행하는 구원의 신비가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또는>
마태 5,9-10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식탁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성사의 힘으로 형제들을 사랑하며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에서는 오늘 복음의 단락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부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루카 4,18) 전하는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백성 가운데 가난한 이들만 따로 모으신 뒤 복음을 전하셨을까요? 그러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세리 자캐오나 니코데모,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 같은 이들도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따라다니지 않았던 이들도, 종을 고쳐 달라고 청하였던 백인대장도,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전하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신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그 소식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에게,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행위는 기쁜 소식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이들, 구원을 간절히 바랐던 이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행위들에서 생명을 얻었지만, 예수님 없이도 부족할 것 없다고 여기던 이들은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복음은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이었기에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 들어가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하느님 앞에서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요한 묵시록 3장 17절에서는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에게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런 착각에 빠져 기쁜 소식에 귀를 막지 않도록 우리의 가난함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