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8일 토요일
[녹]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또는
[홍] 성 벤체슬라오 순교자 또는
[홍]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먼지가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이 하느님께 되돌아가기 전에 젊음의 날에 창조주를 기억하여라.>11,9―12,8
화답송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9,43ㄴ-4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모든 것이 허무라고 말하던 코헬렛이 그다음에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고 하더니, 이제는 젊음을 즐기고 근심을 떨쳐 버리라고 권고합니다.
코헬렛은 오늘 독서에 해당하는 부분 외에도 그의 책 여러 곳에서 인생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허무라고 말하던 그의 태도와 모순되게 보여서 어떤 이들은 이 책이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 수 없음을 절감하였고, 그래서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그분께서는 모든 일을 “제때에 아름답도록”(코헬 3,11) 만드신다고 믿을 때, 더 이상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삶을 어둡게 만들지 않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것은 영원한 기쁨이 아닙니다. 코헬렛은 아직 영원한 생명이나 천국의 기쁨 같은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그것은 하느님의 영역이라고 믿으며 맡깁니다. 젊은 시절에는 젊은 시절에 누릴 수 있는 것을 즐기고, 꽃이 피면 그 꽃이 시들기 전에 꽃을 즐깁니다. 젊거나 꽃이 핀 그 순간을 영원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가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심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모순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의탁으로 채웠기에, 코헬렛은 허무한 삶 속에서도 오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