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 금요일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 출신이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한 그는 주님의 복음과 그 선포 상황을 담은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성모님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성모 마리아를 그린 최초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당송 이사 52,7
본기도
제1독서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4,10-17ㄴ
화답송시편 145(144),10-11.12-13ㄱㄴ.17-18(◎ 12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10,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루카 10,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공생활 때에 예수님과 함께 있던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직접 파견하셨던 제자들이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루카 10,2)고 청하여 그 주인이 보낸 일꾼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루카가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저술함으로써 큰 일꾼의 몫을 하였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루카는 그의 복음서 첫머리에서, 자신이 한 일과 그 목적을 말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만났던 이들이 전하여 준 것을 엮어서, 신앙에 입문한 테오필로스가 배운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줍니다(1,1-4 참조).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 성령께서 오시고 사도들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한 과정을 다시 테오필로스에게 알려 줍니다.
책을 쓰는 것은 사람을 직접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것과 달라서, 이 책들은 테오필로스에게만 유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람이 이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접하였습니다. 이천 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예수님 시대 직후에 기록된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루카는 다른 복음서 저자들이 기록하지 않은 것을 우리에게 전하여 줍니다.
이것이 복음사가들의 특별한 공로이고 우리가 그들에게 감사하여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시대에, 그리고 교회가 생겨나던 시대에 그러한 증언을 남겨 줌으로써 루카는 지금도 살아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1세기의 증인을 만난 것처럼 소중하게 복음서를 읽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