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 일요일
[녹] 연중 제29주일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 『로마 미사 경본』 : 기원 미사, 18. 가
• 『미사 독서』 IV : 기원 미사, 13. 제1독서 - 부활 시기 아닌 때 1 / 제2독서 1 / 복음 1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 주일’로 지내며, 신자들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의 특별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로 보내져 전 세계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오늘 전례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참빛이신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으니
약속하신 성령을 내리시어
사람들 마음속에 언제나 진리의 씨앗을 심고
신앙의 꽃을 피우게 하시며
모든 이가 세례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고
하느님 나라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2,1-5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또는 3ㄷㄹ)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10,9-18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28,16-2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민족들의 주님, 교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시어, 교회가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그 신비에 온전히 참여하며, 민족들의 복음화에 힘쓰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보시어, 갈등과 대립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고, 이해와 협력으로 참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종교적 편견과 갈등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을 살펴 주시어, 주님의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희망하며 믿음으로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주님, 믿음으로 하나 된 가정 공동체를 보살펴 주시어, 가족들이 교회 서적과 신문, 방송을 가까이하고, 물려받은 신앙을 지키고 가꾸며 구원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믿음은 들음에서 옵니다. 그런데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우리는 모두 선교하는 제자들임을 깨닫고, 전교 주일을 맞아 우리가 체험한 하느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사야가 그려 보인 마지막 날의 모습,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은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고 거기에서 주님의 길을 배우며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전쟁 기술은 배울 필요도 없고, 칼과 창은 쳐서 농기구로 만드는 세상입니다.
오늘날 팔레스티나의 상황을 보면서, 이사야 시대의 그곳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사야 시대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아하즈 임금 때는 아람과 북 왕국 이스라엘이 남 왕국 유다로 쳐들어왔고,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다음 히즈키야 임금 때는 아시리아가 유다를 공격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성읍이 정복되었고, 예루살렘은 함락되지 않았으나 다른 모든 지역이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런 전쟁을 겪었기에 오히려 전쟁 없는 세상을 그렸습니다.
이사야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도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 유다인들과 팔레스티나인들이 서로 죽이는 모습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로마인들은 유다인들을 몰아냈고, 중세에는 십자군 전쟁도 있었으며, 지금은 지금의 전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유다인들보다 덜 호전적이어서 그들을 덜 죽인 것도 아닙니다. 유다인들과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 근본적으로는 같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인데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의 날은 이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를 위한 날이지만, 오늘의 독서를 들으면서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가 참으로 ‘복음화’되어 주님의 길을 배우고 서로 맞서 칼을 쳐들지 않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