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또는
[홍] 성 클레멘스 1세 교황 순교자 또는
[백] 성 골룸바노 아빠스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 두 예언자는 땅의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11,4-12
화답송시편 144(143),1.2.9-10(◎ 1ㄱ)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복음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20,27-4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는 두 증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두 증인은 바로 모세와 엘리야를 가리킵니다. “예언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게 하늘을 닫는 권한”(묵시 11,6)은 아합 임금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삼 년 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한 엘리야를 떠올리게 하고(1열왕 17,1 참조), “물을 피로 변하게 하고, 원할 때마다 온갖 재앙으로 이 땅을 치는 권한”(묵시 11,6)을 가진 예언자는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일으킨 모세를 떠올리게 합니다(탈출 7,14-12,13 참조).
이 두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며 자신의 사명을 다하였지만, 사명을 마친 뒤 지하의 짐승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도성 한길 가에 내버려집니다. 사흘 반 동안 무덤에 묻히지도 못합니다. 마치 악이 승리한 듯 보이고, 이 예언자들은 조롱거리가 됩니다. 불의한 자들은 예언자들의 죽음에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예언자들을 일으키시고 하늘로 불러올리시어, 그들의 승리를 선언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은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실 하느님에 대한 희망입니다. 부활은 우리 삶의 마지막에 결국 선이 승리하고 악이 심판받으며 모든 것이 질서 잡힐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의인이 고통받고 악인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실 분은 하느님뿐이십니다. 부활이 없다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은 아무 쓸모가 없을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계심과 그분께서 이루실 하느님 나라는 지금의 우리의 노력을 의미 있게 합니다. 부활에 대한 전망은 이 세상에서 정의를 위한 작은 노력이, 비록 큰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완성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보증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