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체칠리아 성녀는 로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랐다. 성녀의 생존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260년 무렵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며, 박해 시대 내내 성녀에 대한 공경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체칠리아’라는 말은 ‘천상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배교의 강요를 물리치고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 흔히 비올라나 풍금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나는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 삼켰습니다.>10,8-11
화답송시편 119(118),14.24.72.103.111.131(◎ 103ㄱ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19,45-48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체칠리아 성녀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여 어릴 적부터 동정을 서원하였습니다. 집안의 강압으로 혼례를 치르지만, 남편인 발레리아노에게 자신이 동정을 서원하였고, 수호천사가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발레리아노는 만일 자기에게 수호천사를 보여 주면 체칠리아의 동정을 지켜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 말에 체칠리아는 남편을 우르바노 1세 교황께 보내어 세례를 받게 합니다. 세례를 받은 발레리아노는 수호천사를 보게 되었고, 체칠리아를 따라서 깊은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그 뒤 발레리아노는 친동생 티부르시오도 세례를 받게 하였고, 그들은 함께 자선 활동에 전념하며 그리스도교를 전합니다. 그들 주위에 있던 막시모는 이 두 형제가 보여 준 굳은 믿음을 보고 감화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이 셋은 이교도 신전에 희생 제물을 바치라는 강요를 거절하여 같은 날 순교하였습니다. 체칠리아 성녀는 이 세 명의 순교자들의 장례를 치른 뒤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체칠리아 성녀의 일화는 신앙이 신앙을 증언하는 사람의 삶을 통하여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체칠리아와 그 주변의 순교자들은 입으로 신앙을 전파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선한 행위와 신앙의 삶으로 주위 사람을 감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신앙인들의 삶을 통하여 생명력을 얻고 밖으로 뻗어 나가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됩니다. 그래서 말로 주님을 선포하는 것보다 삶으로 증언하는 선포가 더 힘 있는 선교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을 바라보게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으로 주님을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