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1일 수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심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2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4,4-7
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2,16-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희년을 맞이한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희망의 순례자인 저희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다시 일깨워 주시고, 세상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쟁과 기후 위기 속에서 힘겨워하는 이 세상을 돌아보시어, 형제애와 연대로 공동선을 이루고자 서로 협력하며 진정한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이주민과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이주민과 난민과 전쟁 피해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교육받을 권리를 존중받을 수 있게 하시고, 배움 안에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애로우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늘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새해 첫날 우리도 이렇게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은 주님에게서 옵니다. 오늘 독서가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결같지 못할지라도, 충실하신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변함없는 보호와 돌봄이 축복이겠지요.
문득 창세기 25장과 27장에 나오는 에사우와 야곱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조상 대대로 전해지는 하느님의 축복인 맏아들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빵과 불콩죽 한 그릇에 팔아넘긴 에사우의 일화는 신앙의 악화 일로를 걷는 오늘날의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빛을 던져 줍니다. 결국 하느님의 축복은 그것을 간절히 바란 동생 야곱에게 이어졌습니다. 축복을 놓고도 경쟁하였다는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하느님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하느님께 기대어 그분의 사랑과 돌봄을 체험한 야곱에게 축복이 이어졌다는 메시지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또한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새해를 맞아 서로 축복을 나누는 이날, 교회는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참으로 뜻깊게 다가옵니다. 모든 축복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평화입니다. 참사랑과 존중을 체험하여 자신의 귀함을 알고 다른 사람의 존귀함도 배워 아는 이들이 북돋워 갈 수 있는 것이 평화입니다.
우리 교회는 평화를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합니다. 평화는 한결같은 위대한 사랑의 뒷배인 하느님 없이는 늘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더욱 깊이 깨닫고, 그분 사랑의 동반자인 우리의 아름다움과 존귀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한 해 보내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