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입당송 이사 9,5
본기도
제1독서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2,18-21
화답송시편 96(95),1-2.11-12.13(◎ 11ㄱ)
복음 환호송요한 1,14.12 참조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1,1-18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1요한 4,9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임 첫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새해 첫날 이른 새벽에 사제관에 전화가 왔습니다. 본당 총회장님이었습니다. “신부님, 이른 아침부터 죄송해요. 저희가 성전에 모여 있는데, 잠깐 오셔서 강복 좀 주실 수 있나요?” 성전에 들어가 보니, 몇몇 교우들이 성체 조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웬일이세요?” “신부님, 다른 사람들은 일출 보러 바다로 산으로 떠났는데, 저희는 예수님 만나고 싶어서 왔어요.”
참된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과 생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말씀이신 예수님 안에 우리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1,16)라는 복음 말씀처럼, 그분께서는 은총의 샘이십니다. 그러나 사목 현장에서 만난 교우들 가운데에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총보다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1요한 2,20). 제1독서의 이 말씀처럼 우리는 또한 예수님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 은총과 생명, 구원의 빛이 있다는 진리를 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이 진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좋았던 모습도 그러지 못하였던 모습도 모두 그분께 봉헌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 안에서 영적인 생명을 얻어 나가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