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2일 일요일
[백] 주님 세례 축일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 성령을 내리시고, 당신의 아들로 선포하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만민의 주님께서 전해 주신 평화의 복음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마태 3,16-1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에서도 저희가 그분을 닮아 새로워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이다.>42,1-4.6-7
40,1-5.9-11
화답송시편 29(28),1ㄱ과 2.3ㄱㄷ과 4.3ㄴ과 9ㄷ-10(◎ 11ㄴ)
제2독서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10,34-38
2,11-14; 3,4-7
복음 환호송마르 9,7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3,15-16.21-2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삼위일체이신 주님, 세례성사로 새로 난 주님 자녀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세상에 나아가 주님의 이름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오래도록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저희 겨레에게 일치의 성령을 보내시어, 새로 밝은 이 해에 남북이 다시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주님을 알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고자 교회를 찾은 예비 신자들을 돌보아 주시어, 마침내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갖가지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지혜의 은총으로 서로 존중하며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면서 참사랑을 누리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3 : 주님 세례(주님 세례 축일)>영성체송 요한 1,32.3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베드로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아 새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갑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하느님께서 우리 곁으로 찾아오신 사건이라면,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참하느님으로서, 죄로 말미암은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우리 마음 깊은 곳으로 더 다가오시어 내 편과 내 짝이 되어 주신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에 앞서 나자렛에서 목수 일을 하시며 서른 해 동안 당신을 드러내시지 않고 평범한 우리 인간의 이웃으로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우리네 인간 삶의 곡절과 파란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죄인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그러한 처지에 있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비로써 주님께서는 우리들 틈에 끼시어 ‘죄인들 가운데 하나’가 되시기를 마다하시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참사람으로서, 인간이 겪는 죄의 상처와 분열의 근본 원인을 밝히시고 없애시려 합니다. 인간이 겪는 모든 아픔과 타락의 바탕에는 늘 자신을 드러내고, 형제들을 내리누르는 교묘한 형태의 폭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길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질받는 죄인들 틈에 끼시어 자신을 낮추시고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당신을 파견하신 아버지 하느님께 모든 주도권을 건네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겸손하게 걸어가는 길, 여기에 인류 구원의 핵심이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찾아옵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머리 위로 홀연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며 하늘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 이는 예수님의 태도에 대한 성부와 성령의 화답이요 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힘으로 당신의 남은 사명, 곧 공생활의 여정을 살아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