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3일 월요일
[녹]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또는
[백] 성 힐라리오 주교 학자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1,1-6
화답송시편 97(96),1과 2ㄴ.6과 7ㄷ.9(◎ 7ㄷ 참조)
복음 환호송마르 1,15
복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4-2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요한 10,1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라고 분명하게 밝힙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 곧 충만한 계시의 시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결정적인 자기 계시’이십니다. 따라서 그분의 말씀과 일거수일투족, 그 행동과 삶을 통하여 왜 그분께서 구세주 하느님이신지, 하느님의 생각과 마음, 하느님 눈에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그분의 제자요 아들딸인 우리는 진정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연중 시기는 바로 그러한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와 그 신비를 차례차례 배워 가며 그분을 만나고 친밀해지는 시간이지요.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하신 일은 바로 제자들을 부르신 일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다른 모든 공적 활동에 앞섭니다. 공동체 형성이 하느님 나라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홀로’가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방식이며, 제자들은 그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합니다. 주도권은 예수님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우리말 번역도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마르 1,17)가 되라고 하십니다. ‘사람 잡는 어부’라고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잡는 것’과 ‘낚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낚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낚는다는 것은 낚시로 한 마리 또는 몇 마리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며 잡을 때 쓰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더욱 친밀하고 인격적인 환대의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