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8일 토요일
[녹]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니 또는
[백]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동정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제1독서
<위대한 목자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끌어올리신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13,15-17.20-21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6,30-3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도들이 자기 사명을 수행하고 나서 예수님께 돌아와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마르 6,30)을 보고하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한적한 곳으로 가서 음식을 먹고 쉬도록 배려하시는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따스하고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열심히 일한 뒤 형제들끼리 보내는 오붓한 휴가는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소중한 순간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군중을 피하여 외딴곳으로 떠나지만 군중은 더 긴 육로를 통해서도 지름길인 뱃길보다 먼저 도착해서 그들을 기다립니다. 예수님 일행을 따라잡으려고 많은 군중이 호수 주변의 길을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그만큼 그들의 갈망은 절박하였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그런 군중을 보신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르 6,34)라고 전합니다. ‘측은히 여기다’로도 옮기는 그리스 말의 이 낱말은 본래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이해되던 창자가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애타다, 애달다’와 비슷한 이 표현은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요 예수 성심의 사랑을 잘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은 계획대로 쉬게 하시고 당신 혼자 군중을 상대하신 듯합니다. 돌보아 줄 이 없는 군중을 보시고 창자가 움직일 만큼 연민이 끓어오르신 예수님께서는 식사와 휴식 그리고 제자들과 보내는 오붓한 시간 등 당신의 모든 계획과 필요를 잊으시고 군중의 필요에 몰두하십니다. 자기 사정을 잊고 상대의 사정에 부응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