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9일 일요일
[녹] 연중 제5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우리 입술과 강하지 못한 우리 손에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과 활동을 성령으로 이끄시어,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이 세상 곳곳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6,1-2ㄱ.3-8
화답송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4-5.7ㄹ-8(◎ 1ㄷ)
제2독서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15,1-11
15,3-8.11
복음 환호송마태 4,19 참조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5,1-1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교회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으니,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을 저희도 기억하며, 많은 이를 주님께 이끌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화해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깨우쳐 주시어, 국민의 생명과 사회의 안정을 앞세우며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께만 의지하는 가난한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마음의 평화를 주시고, 이웃인 저희는 필요한 양식을 기꺼이 나누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주님의 은총으로 풍요롭게 하시어, 다양한 사도직 안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 말씀을 굳게 믿고 깊은 데로 배를 저어 나가 그물을 내린 베드로 사도는, 결과를 보고 몹시 놀라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두 개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과 파견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르심을 받은 이가 사명을 받아 파견되기까지 과정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을 초월하는 거룩함 앞에 선 인간은 죄 많은 제 모습을 깨치기 마련입니다. ‘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사야는 어좌에 앉아 계신 주님의 영광을 직접 뵙고 그 거룩함 앞에서 자신의 입술이 더러움을 깨닫습니다. 예언자의 소명에서 핵심 도구인 입이 더럽다는 것은 근본적인 장애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단의 타는 숯으로 정화된 다음에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도 전에 먼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하고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노련한 어부 시몬은 밤샘 고기잡이에서 허탕을 칩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여 그물이 터져 나갈 정도로 잡은 물고기 앞에서, 아니 예수님의 신적 권위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죄인인 자기에게서 떠나 주시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루카 5,10)라는 말씀으로 그를 정화하시어 새로운 임무로 부르시고, 시몬과 동료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5,11) 예수님을 따릅니다.
교회를 박해하였기에 “칠삭둥이”(1코린 15,8)로 자처하는 바오로는 열두 사도와 달리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은총으로 정화되어 “지금의 내가”(15,10)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부르심부터 파견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렇게 우리의 합당함이 아니라 부당함을 정화하여 응답을 준비시켜 주는 은총에 자신을 내맡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