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6일 일요일
[녹] 연중 제6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6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곳곳에서 주님께 탄원하는 가난한 이들과 박해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시어, 분열을 일으키는 폭력과 이기심의 멍에를 벗겨 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받아들여 새사람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17,5-8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을 것입니다.>15,12.16-20
복음 환호송루카 6,23 참조
복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6,17.20-2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복의 근원이신 주님,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가난하고 굶주리며 우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주님의 기쁜 소식을 온전히 증언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많은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를 굽어보시어, 소통의 힘으로 갈등을 이겨 내고 화해하며, 공동선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낫기 힘든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의 아픔을 없애 주시고 건강을 회복하리라는 희망으로 활기를 얻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혜이신 주님, 모든 가정을 주님의 영광으로 이끌어 주시어, 거룩해지고 주님의 작은 교회로서 역할을 다하며 서로 사랑하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이른바 평지 설교의 시작입니다. 이 본문에서 대조되는 행복 선언과 불행 선언은 세상의 가치를 완전히 뒤엎습니다. 전반부의 행복 선언은 마태오 복음서 5장의 참행복 선언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여기서는 가난한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을 향하여 직접 이인칭으로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불행 선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불행 선언에 근거하여 이 세상에서 누리는 부유함과 즐거움은 바랄 것이 못 되고 오직 내세에만 희망을 두라는 식의 해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가난과 슬픔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불필요하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서도 안 됩니다. ‘사목 헌장’은 “사회 질서와 그 발전은 언제나 인간의 행복을 지향하여야 한다.”(26항)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세상에 선포하는 구원은 영적이고 종말론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전인적이고 현실적인 인간 존재의 모든 차원을 아우릅니다.
행복과 불행의 궁극적인 기준은 바로 하느님 나라, 사람의 아들입니다.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우는 사람들은 오직 영원한 행복이신 하느님께만 의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합니다. 지금 배부르고 부유하고 웃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찾지 않기에 불행합니다. 그런 사람들이라도 자기들이 가진 것을 나누면서 하느님을 찾는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현세에서 끝나는 가치들을 하느님 자리에 둘 때 참행복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