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 토요일
[녹] 연중 제7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3(12),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는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다.>17,1-15
화답송시편 103(102),13-14.15-16.17-18ㄱ(◎ 17ㄱㄴ)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10,1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9,2-3
요한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린이들이 당신께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께 가까이 온 아이들을 그분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제자들의 행동을 보시고 언짢아하십니다. ‘언짢아하다’는 ‘매우 화를 낸다.’의 뜻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였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어린이들을 쓰다듬어 주는 행위가 잘못이어서 제자들이 어린이들을 막아선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어린이를 쓰다듬는 행위는 안수처럼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기를 바라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습니다. 율법 학자가 제자나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관습이 있었고, 실제로 라삐들도 그러한 관습을 따랐습니다. 제자들은 아마 예수님께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하므로, 어린이들을 막아서는 것이 그분께 도움이 되리라고 판단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자들의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언짢아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려한다면서, 오히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강하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제자들에게 분명히 보여 주시고자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몸소 손을 얹어 그들 앞에서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한창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