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2일 일요일
[녹] 연중 제8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8주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울려 퍼지는 말씀은 지혜의 샘이며 삶의 규범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알아들을 귀를 열어 주시어, 교만으로 형제들을 그릇되게 판단하지 않고 형제들을 사랑하는 평화의 일꾼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8(17),19-20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말을 듣기 전에는 사람을 칭찬하지 마라.>27,4-7
화답송시편 92(91),2-3.13-14.15-16(◎ 2ㄱ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15,54-58
복음 환호송필리 2,15.16 참조
복음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6,39-4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을 돌보시어, 먼저 자신의 눈에 있는 티를 돌아보는 겸손과 용기를 가진 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군사적 긴장 속에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보시어, 남북이 군사력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써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스승이신 주님, 새로운 환경에서 관계 맺음과 배움을 시작하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기쁜 나날을 보내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모든 이가 절제와 회개하는 마음으로 묵상하며 다가오는 사순 시기를 슬기롭게 준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13(12),6 참조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나무의 열매가 재배 과정을 드러내듯이,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우리 모두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는 선한 사람으로서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합시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제대로 빼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형제의 눈에 있는 티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데도 자신은 뚜렷이 보고 있다고 믿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빼내 주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뚜렷이 보지 못하고 있음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를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상황에 적용해 봅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감정에 영향을 받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잘못한 것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면서 그것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단죄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상처를 받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눈에 들보가 박히게 됩니다. 상처로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판단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감정을 돌보고 용서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용서에는 의지적 용서와 영적 용서 사이에 감정적 용서의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과정이기에 인내와 용기 그리고 지혜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말씀이 이 긴 여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나의 말들로 나의 마음속 생각들이 드러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입으로 드러난 말들로 마음속 생각들을 살펴볼 때, 우리는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내고 용서의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