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4일 화요일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또는
[백] 성 가시미로
입당송 시편 18(17),19-20
본기도
제1독서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35,1-15
화답송시편 50(49),5-6.7-8.14와 23(◎ 23ㄴ)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10,28-3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3(12),6 참조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어제 복음 말씀과 함께 바라봅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는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답을 얻기를 기대하였지만, 가진 것을 팔고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부자는 하늘이 아니라, 지상에서 보물을 차지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미 모든 것(집, 가족, 토지 등)을 버렸으니 부자와 달리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시는 대신에, 현세에서는 박해를 받고 내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쩌면 제자들 또한 현세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자와 제자들은 저마다 예수님께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충격적인 답변을 듣습니다.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답변이었습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마태 19,30)이라는 말씀의 뜻이 여기에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으려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때로는 엄청난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자와 제자들을 보면 그 무엇을 우리가 바라는 때에, 바라는 방식으로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며 우리 신앙의 자세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마음의 평화와 관계의 회복을 지금 당장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안 되면 쉽게 실망하고 신앙의 의미를 되묻기도 합니다.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