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 금요일
[자]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25(24),17-1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18,21-28
화답송시편 130(129),1-2.3-4.5와 6ㄴㄷ-7ㄱ.7ㄴㄷ-8(◎ 3)
복음 환호송에제 18,31 참조
복음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5,20ㄴ-26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에제 33,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보다 ‘더 의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마태 5,17-20 참조)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더 의로워야 한다는 것은 율법을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 더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여 완성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5,21)라는 율법 조문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들은 본디 율법이 지키고자 하였던 가치가 무엇인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다만 사람을 죽이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육체적인 살인을 하지 않았으니 의롭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형제에게 성을 내거나, 바보 또는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은 개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까닭 없이 심하게 모욕하는 것도 분명히 일종의 살인이 될 수 있는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여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차원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율법까지는 아니지만, 오늘날의 교회도 신자들이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의 목록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을 근거로 주일 미사는 빠지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말 그대로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에만 몰두하고, 미사에 다녀와서는 온종일 온갖 걱정과 근심에 싸여 있다면 어떠할까요?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한다는 계명의 본뜻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입니다. 주일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새롭게 일주일을 시작할 수 있는 영적 위로와 힘을 얻어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