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 토요일
[자]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9(18),8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26,16-19
화답송시편 119(118),1-2.4-5.7-8(◎ 1 참조)
복음 환호송2코린 6,2 참조
복음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5,43-48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마태 5,4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전하신 율법 해석의 핵심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레위 19,17)라는 율법의 말씀을 넘어,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 용서할 수 없었던 원수들을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원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시선을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향하여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노력해야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지 막막하게만 느껴진다면, 자신을 괴롭혔던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때 ‘잠심’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심이란 화의 감정을 알되, 그 감정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게 객관화하여 내면의 감정 문제를 제대로 보고 정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으로 우리는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으며, 그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잠심을 훈련하며 기도 안에서 저를 힘들게 하였던 사람을 바라보았고, 그 사람이 쏟아 내었던 말들이 지난날과는 다르게 들렸던 체험이 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저에게 쏟아 내었던 폭력적인 말들이 사실은 그 사람이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질렀던 비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원망과 미움이 연민으로 바뀌는 체험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저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