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3일 일요일
[자] 사순 제3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거룩하시고 자비하신 아버지께서는 아들딸들을 결코 버려두시지 않고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부드럽게 바꾸시어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끊임없이 참된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에제 36,23-2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3,1-8ㄱㄷ.13-15
화답송시편 103(102),1-2.3-4.6-7.8과 11(◎ 8ㄱ)
제2독서
<모세와 함께한 백성의 광야 생활은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10,1-6.10-12
복음 환호송마태 4,17 참조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13,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교회에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세상 일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읽고,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말씀을 용감히 전할 수 있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깊이 성찰하고, 사회적 우애와 공동선 실현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3.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고령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을 굽어보시어, 노인에 대한 사회 인식이 올바로 이루어지고, 세대 간 이해와 존중으로 그들의 삶이 은혜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에 강복하시고 이끌어 주시어, 언제나 굳건한 믿음으로 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며 이웃과 사회의 복음화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같은 우리를 잘라 버리시지 않습니다. 올해만 그냥 두시라고 하느님께 간청하시며,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시는 포도 재배인이십니다.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우리도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의 죽음을 예수님께 알리면서, 자신들은 그런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자신이 벌을 받지 않으면 죄인이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이러한 논리로 자신들의 죄를 뉘우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고(루카 13,5 참조) 더욱 강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도 회개를 참회의 차원에서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때에만 회개할 필요를 느끼는 것입니다. 회개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연히 분명한 죄를 지을 때까지 회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인과 회개가 무엇을 뜻하는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죄인의 개념은 인간이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태어날 때부터 죄에 묶여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회개는 모든 인간이 당신과 친교를 맺도록 부르시는 하느님과 일치하고자 악을 피하고 하느님을 향하여 자기 생활 전체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앞에서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32)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신들이 죄인임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안타까움과 그들이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절박함을 봅니다. 자신이 거름을 줄 테니 한 해만 더 기다려 보자고 주인에게 부탁하는 포도 재배인의 마음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18,13)라고 고백하기를 기다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