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9일 토요일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03(102),2-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6,1-6
화답송시편 51(50),3-4.18-19.20-21ㄱ(◎ 호세 6,6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18,9-14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루카 18,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루카 18,9)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비유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바리사이는, 자신이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자들과 같지 않다고 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세리는, 자신이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죄인이기에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이 비유를 듣고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유다인에게 의로움은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구분하는 바리사이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감히 하느님께 다가가지 못하는 죄인 세리를 보면서 업신여기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곧 그들에게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 의로움과 업신여김을 구분하는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리가 의롭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의로움과 업신여김에 대하여 그가 가지고 있던 기준을 완전히 뒤엎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높이느냐 아니면 낮추느냐가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판단 기준을 적용하기 전에 오늘의 복음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충실한 종교적 실천을 낮게 평가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기준이 전부인 양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태도를 경계하도록 강조하시며, 특별히 세리가 보여 준 겸손의 덕행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