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30일 일요일
[자] 사순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며 아버지께 돌아오는 자녀들을 모두 사랑의 품으로 받아 주시고 빛나는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십니다. 어린양의 파스카 잔치에서 천상의 기쁨을 맛보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이사 66,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하느님의 백성은 약속된 땅에 들어가서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5,9ㄱㄴ.10-12
화답송시편 34(33),2-3.4-5.6-7(◎ 9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셨습니다.>5,17-21
복음 환호송루카 15,18 참조
복음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15,1-3.11ㄴ-3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그리스도의 사절인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세상 모든 이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과 화해하고, 죄를 멀리하며 의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갈등과 다툼을 경청과 대화로 풀어 나가며, 세상에 주님의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샘이신 주님, 가난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을 몸소 돌보아 주시고, 주님의 손길이 저희에게 이어져 그들이 존엄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실하신 주님, 사순 시기의 재계를 지키고 있는 저희를 보살펴 주시어, 다가오는 파스카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주님 안에서 성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루카 15,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은 우리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에 달려오시어 목을 껴안으시고 입을 맞추어 주시는 자비하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리스도의 사절인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권고하시는 대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큰아들은 작은아들이 환대받고 있다는 소리에 너무 화가 나서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큰아들을 찾아와서 타일렀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아버지에게 큰아들은 그동안 속으로만 간직해 왔던 섭섭함을 꺼내 놓습니다. 사실 큰아들은 “종처럼”(루카 15,29) 아버지가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해 왔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친구들과 즐기고 싶었고, 아버지께서 염소 한 마리 정도는 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하였습니다.
큰아들의 처지에서 보면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큰아들이 섭섭함을 꺼내 놓은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였을까요? 요즘 시대의 상담가들이라면, 마음을 몰라주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고, 억울한 마음을 달래 주라고 조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사과 대신에 큰아들에게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15,31)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큰아들의 ‘종처럼’이라는 표현에 가장 마음이 쓰였을 것입니다. 그가 모든 것이 큰아들의 것이라고 한 말은 “너는 결코 종이 아니다.”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속으로 큰아들처럼 우리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아서 하느님께 섭섭할 때가 있기도 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사과하시거나 달래 주시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한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