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9일 수요일
[자]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8(17),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3,14-20.91-92.95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8,31-4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1 : 십자가의 힘>영성체송 콜로 1,13-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요한 8,31).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만 아직은 그 믿음이 일시적이고 불완전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처럼 생명의 말씀이 듣는 이의 삶에서 충만하게 드러날 때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다는 것은 깨달음이나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만남에서 이루어집니다. 신앙 안에서의 만남은 예수님을 보내신 하느님에 대한 순종이고 그 순종을 삶으로 드러낸 아브라함처럼 사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였고 그분 말씀 안에 머물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아브라함의 자녀로서 이미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율법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데, 율법은 죄가 무엇인지 알게 할 뿐 죄에서 구하지는 못합니다(로마 3,20 참조). 율법은 진리이신 예수님을 보여 주고 그 안에서 완성되는 진리의 조각이기에, 진리 그 자체이신 주님을 통해서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강제하지도 속박하지도 않는 온유한 말씀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를 하느님의 자유로운 자녀가 되게 합니다.
‘내 것, 내 생각, 내 사람’이라는 닫힌 관계에 얽매여 있으면 하느님께 온전하게 순종하지 못합니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지닐 때 예수님을 진리로 마주할 수 있고 그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분에게서 멀어져 버린 유다인이 아닌,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자유로운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