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6일 수요일
[자] 성주간 수요일
입당송 필리 2,8.10.11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50,4-9ㄴ
화답송시편 69(68),8-10.21-22.31과 33-34(◎ 14ㄴㄷ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26,14-25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2 : 수난의 승리>영성체송 마태 20,2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로 작정하고 수석 사제들에게 먼저 말을 건넵니다. 예수님의 몸값으로 고작 은돈 서른 닢을 받은 유다는 예수님과 다른 사도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있다가 최후의 만찬에서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라고 묻는 뻔뻔함마저 보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처음부터 배신할 만큼 악한 이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이들”(마르 3,13)로 열두 사도를 뽑으실 때 선택하실 만큼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는 이였지만 점점 돈과 탐욕에 사로잡혀 주님에게서 마음을 돌리고 맙니다. 유다의 배신은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점차 타락하여 마음이 변한 결과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배신할 것을 미리 아셨지만,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그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사랑으로 대하십니다. 나약한 우리가 세속적인 욕망에 붙잡혀 있을 때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시며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유다와 베드로 모두 주님을 떠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둘의 마지막은 달랐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뒤 회개하고 돌아왔지만, 유다는 절망에 빠져 스스로 파멸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리가 나약함으로 유혹에 빠져 있을 때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시편 34[33],9)
우리가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를 제대로 헤아릴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살펴봅시다. 깨어 기도하면서 주님 아닌 다른 것에 매이지 않도록,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믿음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