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7일 목요일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백]
오늘 아침, 주교는 자기 사제단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여 주교와 신부들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며,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들을 축복하고 축성한다. 또한 미사 중에 사제들은 자신의 직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수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한다. 교구 내의 사목자들은 성유를 받아 가 일 년 동안 성사(세례, 견진, 병자)를 집전할 때 사용한다. 이로써 성사 집전에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난다.
입당송 묵시 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기쁨의 기름을 주게 하셨다.>61,1-3ㄹ.6ㄱㄴ.8ㄷ-9
화답송시편 89(88),21-22.25와 27(◎ 2ㄱ 참조)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1,5-8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4,16-21
사제들의 서약 갱신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 이끌어 주소서.
◎ 아멘.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는 하지 않는다.>
성유와 봉헌 행렬 때
◎ 구세주께 정성들여 찬미찬송 노래하세.
○ 옹골차게 익은열매 짜서얻은 기름이라.
우리모두 엎드려서 구세주께 봉헌하세. ◎
○ 하늘나라 임금님은 올리브기름 축성하여
악령들을 물리치는 창검되게 하옵소서. ◎
○ 성유발라 우리모두 다시나고 새로워져
상처받은 인간품위 영예롭게 되나이다. ◎
○ 세례수로 마음씻어 죄악일랑 물리치고
이마위에 성유발라 천상은사 받으리라. ◎
○ 동정녀께 나신예수 하느님의 아드님은
성유로써 비추시어 영원죽음 없애소서. ◎
○ 영원무궁 길이길이 이날축제 기념하세.
오랜세월 지나가도 항상다시 기억하세. ◎
<행렬이 제대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고, 성유들을 받아 부제 봉사자에게 주어 마련된 상에 놓게 한다.>
예물 기도
감사송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사제들의 직무>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외아드님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대사제로 세우시고
오묘한 섭리로 성직을 마련하시어
교회 안에 단일한 사제직이 보존되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소유가 된 백성을 임금의 사제직으로 돌보시고
형제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뽑으시어
안수로 당신의 거룩한 직무에 참여하게 하셨나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류 구원의 제사를 새롭게 하며
주님의 자녀들과 파스카 잔치를 거행하고
거룩한 백성을 사랑으로 이끌며
말씀으로 기르고 성사로 거룩하게 하나이다.
또한 그들은 형제들의 구원과 주님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놓으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애써 닮고
끊임없이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 주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병자 성유 축복
◎ 아멘.
영성체송 시편 89(88),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예비 신자 성유 축복
◎ 아멘.
축성 성유의 축성
╋ 하느님, 영신의 모든 성장과 …… 비나이다.
◎ 아멘.
╋ 성사를 세우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 되시리이다.
◎ 아멘.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루카 4,18).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읽으시고 그 말씀이 당신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선포하십니다. 이 강력한 선포는 그분의 사명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모든 활동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이끄시며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요한 5,36) 곧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힘을 주십니다.
이 사명의 첫 번째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루카 4,18)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들만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받은 사람, 외로워하고 고통받는 사람, 사랑과 희망을 잃어버린 소외된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6,20)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시고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욕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보지 못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어 진리를 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죄와 두려움, 절망에 억눌린 이들을 자유롭게 하시고 새롭게 변화시키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4,19)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 가운데에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은 새로운 시대 곧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모든 이에게 거저 베풀어지는 시간의 시작입니다. 이 은혜로운 해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사명에 동참하여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4,43) 선포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