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백]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 성야 (장애인의 날)
해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지위를 향상하고 사기를 진작하려고 우리나라가 기념일로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한국 천주교회도 2000년부터 해마다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지내며,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오늘 전례
그리스도 우리의 빛.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를 맞이한 우리는 일곱 개의 구약 성경 말씀과 신약 성경의 서간을 봉독하며 하느님께서 긴 세월 동안 이끄셨던 인류 구원의 역사를 듣게 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건너온 구원의 현실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이 미사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가 됩시다.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성당 바깥 적당한 자리에 화롯불을 준비한다. 사제는 교우들이 모인 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그리로 간다.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간다. 행렬 십자가와 촛불은 들고 가지 않는다.
╋ 형제 여러분,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아래와 같이 기도하며 불을 축복한다.
새 불을 축복한 다음에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주례 사제 앞으로 간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 필기구로 십자를 긋고, 십자 위에 그리스 글자 A, 십자 밑에 Ω를 쓰고, 십자의 팔 위와 아래 칸에 그해 연도의 네 숫자를 한 자씩 쓰며, 그 사이사이에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제는 십자와 다른 글자들을 새기고 나서 초에 파 놓은 구멍에 향덩이를 십자 모양으로 하나씩 순서대로 꽂으며 말한다.
사제는 새 불에서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기면서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성당 문에서 부제는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노래한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긴다.
부제는 제대 앞에 이르러 교우들을 바라보고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세 번째로 노래 한다.
파스카 찬송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부제 아닌 다른 사람이 파스카 찬송을 할 때에는 이 축복을 생략한다.
파스카 찬송 긴 노래
모든 밤샘 전례의 어머니인 파스카 성야에서는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를 봉독한다.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밤샘 전례의 특성을 살려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모든 독서를 봉독해야 한다.
모든 이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을 끄고 앉는다. 독서가 시작되기 전에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형제 여러분,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독서대에 가서 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고, 교우들은 화답한다. 그 뒤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깐 침묵 가운데 기도한 다음 독서 후 기도를 바친다. 화답송 대신에 잠깐 침묵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곧바로 기도를 바친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1,1―2,2
1,1.26-31ㄱ
화답송시편 104(103),1-2ㄱ.5-6.10과 12.13-14ㄴ.24와 35ㄷ(◎ 30 참조)
33(32),4-5.6-7.12-13.20과 22(◎ 5ㄴ 참조)
제1독서 후 기도
<창조>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놀라우신 섭리로 저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셨으니
한처음에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한 업적과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신
놀라운 구원을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하느님,
사람을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굳건한 마음으로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2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22,1-18
22,1-2.9ㄱ.10-13.15-18
화답송시편 16(15),5와 8.9-10.11(◎ 1)
제2독서 후 기도
<아브라함의 제사>믿는 이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녀들을 번성하게 하시고
일찍이 하느님의 종 아브라함을
만백성의 조상으로 삼겠다고 하신 맹세를
파스카의 성사로 이루시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14,15―15,1ㄱ
*이 독서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화답송탈출 15,1ㄷㄹㅁ-2.3-4.5-6.17-18(◎ 1ㄷㄹ)
제3독서 후 기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넘>하느님,
그 옛날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을 오늘도 보여 주시니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새로 나는 세례의 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으시어
온 세상 사람이 선택된 민족의 충만한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하느님,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의 뜻을 새 계약으로 밝혀 주시어
홍해의 물이 세례의 상징이 되고
종살이에서 해방된 백성이 그리스도 백성의 표징이 되게 하셨으니
온 인류가 하느님의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믿음으로 하느님 백성의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4독서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54,5-14
화답송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제4독서 후 기도
<새로운 예루살렘>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믿음의 선조들에게 후손들의 번성을 약속하셨으니
저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어
일찍이 선조들이 믿었던 구원이
이미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55,1-11
화답송이사 12,2-3.4ㄴㄷㄹ.5-6(◎ 3)
제5독서 후 기도
<모든 이에게 거저 주신 구원>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신 하느님께서
오늘 거행하는 이 신비를 예언자들을 통하여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구원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6독서
<주님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3,9-15.32―4,4
화답송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제6독서 후 기도
<지혜의 샘>하느님, 모든 민족들을 부르시어 언제나 교회를 번성하게 하시니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을 끊임없이 지켜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7독서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겠다.>36,16-17ㄱ.18-28
화답송시편 42(41),3.5ㄱㄴㄷㄹ; 43(42),3.4(◎ 42〔41〕,2)
51(50),12-13.14-15.18-19(◎ 12ㄱ)
제7독서 후 기도
<새 마음과 새 영>영원한 빛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
놀라운 구원의 성사인 교회를 굽어보시고
영원으로부터 마련하신 인류 구원을 이루시어
넘어진 것이 일어나고 낡은 것이 새로워지며
만물의 시작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이 완전해짐을
온 세상이 보고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하느님,
구약과 신약 성경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도록 가르쳐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오늘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실 은혜를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본기도
서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6,3-11
시편 118(117),1-2.16-17.22-23
복음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24,1-12
세례 전례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죄에서 돌아서서 주님의 기쁜 소식을 믿고 따르며 실천하는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정치인들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깨닫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서 참다운 해방과 평화를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들의 마음에 부어 주시고, 이웃인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어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치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지역 사회의 모든 이를 이끌어 주시어, 기후 위기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일에 깨어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1코린 5,7-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태어남에 무슨 뜻이 있으랴.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파스카 찬송 긴 노래). 파스카 촛불처럼 빛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파스카 신비를 찬송하며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파스카 성야는 어둠 가운데 시작됩니다. 이 어둠은 단순한 암흑이 아닌, 인간의 죄와 한계, 죽음과 절망을 상징하는 어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둠이 영원하지 않음을 압니다. 모든 빛이 꺼진 채 고요히 침묵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촛불 하나가 밝혀지고, 그 빛이 서서히 퍼지며 어둠을 몰아냅니다. 이 빛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죽음과 죄의 어둠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로 주십니다. 우리를 비추는 빛으로 우리의 마음도 새롭게 밝혀집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어둠 속으로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낙심하고 죄에 매여 있을 때, 고통과 실패 속에서 희망을 잃었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보았던 빈 무덤이 이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좌절과 상실감으로 가득 차고,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절망적인 순간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어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여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승리이며 우리를 위한 영원한 생명의 약속입니다.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루카 24,6-7).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고 믿게 된 여자들은 부활의 첫 증인으로서 이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립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증인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둠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희망의 빛을 전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