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백] 주님 부활 대축일 - 낮 미사 (장애인의 날)
주일이 한 주간의 절정이듯, 주님 부활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절정을 이룬다.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신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큰 기쁨이고 희망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다.
해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지위를 향상하고 사기를 진작하려고 우리나라가 기념일로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한국 천주교회도 2000년부터 해마다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지내며,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이제는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맙시다. 부활의 첫 증인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벅찬 기쁨을 노래합시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입당송 시편 139(138),18.5-6 참조
루카 24,34; 묵시 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10,34ㄱ.37ㄴ-43
화답송시편 118(117),1-2.16-17.22-23(◎ 24)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3,1-4
5,6ㄴ-8
부속가
<오늘은 의무이고, 팔일 축제 동안에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1코린 5,7.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20,1-9
24,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는 교회에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넘치는 생명력과 열정으로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공직자들에게 바른 양심을 심어 주시어,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직권을 남용하지 않게 하시고, 국민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선천적 후천적 장애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고, 저희와 이 사회가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필요에 응답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에 믿음과 열성의 은총을 주시어, 지상 생활의 순례자로서 천상 것을 바라며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1코린 5,7-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부활의 증인인 베드로 사도가 고백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이들을 고쳐 주신 것은,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을 우리도 굳게 믿고 이웃에게 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으로 향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을 슬퍼하며 그리워하던 그는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휩싸입니다. 급히 달려가 이 소식을 전하자 베드로와 다른 제자가 무덤으로 달려가는데, 그 안에서 예수님 대신 아마포와 잘 개켜진 수건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보고 믿었습니다(요한 20,8 참조). 다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13,23)조차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20,9) 있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여정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와 요한의 것과 닮아 있습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주님 곁에 머무르고자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는 데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함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였어도 무덤에 가서 보고 믿었던 베드로와 요한은, 우리가 의심이나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향하여 끝까지 나아가야 함을 알려 줍니다. 보고 믿었고 이제 깨닫게 될 그들처럼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란 보고 깨달으며 점점 깊어지는 여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어 있는 무덤을 통하여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과 희망을 선포하십니다. 빈 무덤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고, 슬픔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결코 포기하시지 않는다는 약속의 증거입니다. 이 약속을 믿는 우리는 오늘 제2독서에서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 3,1)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상의 것들만을 추구하거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사는 대신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