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7일 일요일
[백]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대희년인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었던 폴란드 출신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셨다. 그 자리에서 교황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하셨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의 크나큰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우리는 처음이며 마지막이신 분, 죽음을 물리치시고 살아 계신 분을 만나 뵙고 기뻐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악행의 끈을 끊고 사랑과 순종으로 주님을 섬기며,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며 다스리게 하십니다.
입당송 1베드 2,2 참조
4에즈 2,36-3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5,12-16
화답송시편 118(117),2-4.22-24.25-27ㄱㄴ(◎ 1)
제2독서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1,9-11ㄴ.12-13.17-19
부속가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요한 20,29 참조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20,19-3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좋으신 주님, 주님의 크신 자비를 전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예수님의 표징을 전하며 그분의 부활을 증언한 사도들처럼 세상 곳곳에서 주님의 사랑을 보여 주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세상을 이끄는 이들의 마음에 주님의 정의를 심어 주시어, 자국의 이익만을 좇기보다 세상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법과 정책을 실천하게 하소서.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샘이신 주님,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외로운 마음을 달래 주시고 저마다 가진 고유한 모습으로 이웃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평화이신 주님, 작은 어려움에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저희를 보살펴 주시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이심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참된 평화를 얻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계신 분의 발 앞에 엎드려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간 첫날 저녁, 최후의 만찬을 나누었던 큰 이 층 방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실을 전합니다(루카 22,12 참조). 해가 이미 저물어 버린 그때는 진정한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어 두려움에 싸인 제자들의 마음이 어두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하고 인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적인 인사말을 건네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1,2) 계신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그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에게 평화를, 십자가의 희생 제사와 부활로 이루신 구원과 화해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고, 베드로는 그분을 모른다고 맹세까지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지도, 그들에게 서운해하시지도 않고 그저 평화를 주십니다. 그들이 믿을 수 있도록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시어 그들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기뻐[합니]다”(20,20).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어 살게 하신 것처럼(창세 2,7 참조)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생명을 다시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기쁨을 그리고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뵌 제자들은 이 모든 은총의 선물을 누리게 됩니다. 주님 부활은 우리에게도 가장 고귀하고 최고로 좋은 선물입니다. 예수님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으로 고백하는 믿음은 부활의 기쁨과 평화 그리고 생명을 누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