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9일 금요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9,1-20
화답송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6,56 참조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6,52-5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사울의 회심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러 다마스쿠스로 가던 사울은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울에게 말씀하십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4-5).
사울은 예수님을 뵌 적이 없을뿐더러 믿지도 않았지만, 박해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가 당신을 박해하였다고 하십니다. 당신을 박해받은 그리스도인들과 같다고 보시는 것입니다. 얼마나 사랑해야 이 같이 다른 이와 자신이 같다고 여길 수 있을까요? 제아무리 부모님을 사랑하는 효자여도, 또 금실 좋은 부부라 해도 이처럼 여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쩌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내리사랑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울은 예수님만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라는 말씀으로 자신이 박해하였던 그리스도인들과도 새롭게 만난 것입니다. 그 정점에 하나니아스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그는 사울이 박해자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예수님의 명에 따라 사울에게 다가가 그의 눈을 고쳐 줍니다. 그는 사울을 “형제”(9,17)라고 부르고는 안수합니다. 그러자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그가 새롭게 빛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눈, 소중한 이웃들을 함부로 판단하였던 눈이 치유된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자신과 하느님(예수님)의 관계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우리 삶 전체를 바꾸어 놓습니다. 새 세상, 새로운 관계, 새로운 인생을 만나고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