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5일 일요일
[백] 부활 제6주일 (청소년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가 그들과 함께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이날로 지내 왔다.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6주일이며 청소년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을 듣고 싶어 하는 이들 안에 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48,20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기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15,1-2.22-29
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4 참조)
제2독서
<천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을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21,10-14.22-23
22,12-14.16-17.20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14,23ㄴ-29
17,20-2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굽어보시어, 가르치시고 새롭게 하시는 성령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실천하며 세세 대대에 전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잠재력을 지닌 청소년들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게 하소서.
3. 청소년 주일을 맞아,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기쁨이신 주님, 젊은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피시어, 그들이 세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당당히 이겨 내며, 자신의 삶을 성실히 일구어 가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혜이신 주님,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이들을 굽어보시어, 제도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모든 주민에게 이로운 결정을 내리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4,15-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성입니다. 어린양이 등불이 되어 주시기에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는 도성에서 주님의 평화를 누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세례 받을 준비를 하는 예비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교육할 때, 성체를 영하고 감실 앞을 지날 때 감실을 향하여 인사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께서 지금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체를 모신 신자 저마다가 살아 있는 이동식 감실인 셈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 또한 이 점을 잘 알려 줍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온전히 바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든 것보다 더 사랑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며, 또한 그분을 본받아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생활을 할 때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찾아오시어 함께하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알려 주시고 그분의 계명을 따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로써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지상에 머무르시며 활동하시는 살아 있는 감실, 살아 있는 성전이 됩니다.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묵시 21,22). 오늘 독서 말씀도 이러한 점을 보여 줍니다. 저마다 마음속에 하느님과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살아 있다면, 그래서 그분의 진리와 사랑이 우리를 이끄는 등불이라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