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4일 토요일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입당송 콜로 2,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16,1-10
화답송시편 100(99),1-2.3.5(◎ 1)
복음 환호송콜로 3,1
복음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15,18-2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7,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랑과 평화와 일치의 길을 걸어가면 인정과 칭찬, 사랑과 기쁨만을 맛볼 것 같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세상에 이미 죄와 악이 존재하고 또 약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은 때때로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선한 이웃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처한 절박한 상황만을 보기에 그렇게 하겠지요.
사랑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의 길에서 십자가를 체험하셨습니다. 주인인 당신께서 그런 일을 당하셨다면 종들인 우리도 마찬가지라 하시며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 15,18) 하시고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15,20)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에 앞서 빵과 포도주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까닭을 다시 묵상해 봅니다.
성체성사의 빵은 밀로 만들어집니다. 밀밭을 지나가 본 적이 있습니까? 밀들은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솨솨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일어나는 고단함을 되풀이합니다. 이 밀이 빵이 되려면 먼저 그 낱알들이 잘게 부서져 가루가 되어야 합니다. 밀가루가 빵 반죽이 되려면 숙성하는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빵이 되기까지 마지막으로 뜨거운 오븐에 구워지는 시련을 거쳐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이루는 포도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진 가지치기에서 살아남은 가지들이, 태양과 바람을 견디며 포도나무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들이 눌려 으깨어진 다음 오랜 숙성의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포도주가 됩니다. 성체성사의 위대한 사랑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