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4일 수요일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47(46),2
본기도
제1독서
<나는 하느님께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굳건히 세우시고 상속 재산을 차지하도록 그것을 나누어 주실 수 있습니다.>20,28-38
화답송시편 68(67),29-30.33-35ㄱ.35ㄴㄷ과 36ㄷ(◎ 33ㄱㄴ)
복음 환호송요한 17,17 참조
복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7,11ㄷ-1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5,26-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의 기도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안에 있는 것’과 ‘세상에 속하는 것’의 차이를 보여 주십니다. 세상 안에 있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입니다.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신 조건이지요. 세상에 속하는 것은 식별과 결정으로 선택하는 영역입니다. 세상에 속한다는 것은 세상의 가치를 좇으면서 사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속하시지 않았고 세상을 악에서 구원하시고자 하였으며 제자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기 위하여 세상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 제자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청하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기 교회 신자들처럼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살게 해 주시라는 것이지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직무 초기부터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우리 시대 교회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세속성’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청하신 대로 제자들이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것, 곧 하느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축성되는 것은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 속하는 확실한 길입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위하여’ 자신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사실 우리의 거룩함(성덕)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며 복음을 증언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이 거룩함을 경건주의나 금욕적 고행으로 여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거룩함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교회 헌장, 42항 참조).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