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9일 월요일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8년에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교부 시대부터 쓰였는데,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 헌장’을 반포하시며 마리아에게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여하셨다. 마리아께서는 성령 강림 이후 어머니로서 교회를 돌보셨고,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강조하셨다.
입당송 사도 1,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3,9-15.20
1,12-14
화답송시편 87(86),1-2.3과 5.6-7(◎ 3)
복음 환호송
복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19,25-34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5 : 교회의 모상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신심)>영성체송 요한 2,1.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십자가 위에서 교회가 탄생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예수님 마음속 깊은 사랑을 여러 차원에서 보여 줍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는 말씀으로 요한에게 주신 ‘어머니’는 실제로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성모님을 “여인이시여”(19,26) 하고 부르시며 당신만의 어머니로 독점하시지 않고 모든 제자에게 가닿는 모성의 보편성을 드러내십니다. 요한이 어머니를 “자기 집에”(19,27) 모셨다는 구절의 그리스 말은 ‘자신의 것들’을 뜻하는데, 마리아께서는 예수님께서 요한을 통하여 인류에게 맡기신 소중한 유산이심을 가리킵니다. 이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과 모범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셨다.”(19,30)라는 구절을 그리스 말로 읽어 보면 단순히 생물학적 죽음을 뜻하지 않고 당신의 ‘영’을 제자들에게 넘겨주셨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19,34)은 새로운 계약의 희생 제사인 성체성사와 세례성사 위에 세우신 교회를 뜻합니다. 아담의 옆구리에서 하와가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당신 옆구리에서 새로운 하와인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결국 십자가 위에서 드러나는 교회의 탄생은 어제 우리가 기념한 성령 강림과 역사적 교회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미리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한 죄수의 죽음을 확인하려던 군인의 창끝을 통하여, 마리아를 본보기로 삼아 새로운 인류를, 곧 성자의 신부인 교회를 탄생시키셨습니다. 교회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오늘, 성모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처럼 그분의 충실한 자녀로 살아갈 다짐을 새롭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