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8일 일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교회는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성령 강림으로 인류 구원의 사명이 완성되었고, 이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이 완성되었음을 경축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여러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날을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탄생한 날로 본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저마다 받은 성령의 은사에 힘입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지혜 1,7 참조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2,1-11
화답송시편 104(103),1ㄱㄴ과 24ㄱㄷ.29ㄴㄷ-30.31과 34(◎ 30 참조)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12,3ㄷ-7.12-13
8,8-17
부속가
오소서 | 성령님. | 주님의빛 | 그빛살을 | 하늘에서 | 내리소서. |
가난한이 | 아버지, | 오소서 | 은총주님, | 오소서 | 마음의빛. |
가장좋은 | 위로자 | 영혼의 | 기쁜손님 | 저희생기 | 돋우소서. |
일할때에 | 휴식을 | 무더위에 | 시원함을 | 슬플때에 | 위로를. |
영원하신 | 행복의빛 | 저희마음 | 깊은곳을 | 가득하게 | 채우소서. |
주님도움 | 없으시면 | 저희삶의 | 그모든것 | 해로운것 | 뿐이리라. |
허물들은 | 씻어주고 | 메마른땅 | 물주시고 | 병든것을 | 고치소서. |
굳은마음 | 풀어주고 | 차디찬맘 | 데우시고 | 빗나간길 | 바루소서. |
성령님을 | 굳게믿고 | 의지하는 | 이들에게 | 성령칠은 | 베푸소서. |
덕행공로 | 쌓게하고 | 구원의문 | 활짝열어 | 영원복락 | 주옵소서. |
복음 환호송
복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20,19-23
14,15-16.23ㄴ-2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에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가운데에서 참사랑을 실천하며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이산가족과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가족과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살아온 이산가족과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을 도와주시어, 남과 북이 화해하고 이산가족의 만남을 다시 이어가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살피시어, 참을 수 없는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하루 빨리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에 서로 아끼는 마음을 더해 주시어, 그들이 신앙 안에서 화합하고 하나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사도 2,4.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한자리에 모인 사도들 위로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온 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내려앉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위업을 전하는 사도들,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감동적인 모습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창조 때 물 위를 감돌던 하느님의 영(창세 1,2 참조), 첫 인간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신 영(2,7 참조), 그 영께서 이제 오순절에 사도들 위에 오시어 새 시대를, 교회의 시대를 여십니다. 바벨탑 아래서 사람들이 ‘흩어진’ 것도, 그들 사이의 상호 불통도 온 땅의 말이 뒤섞이며 생긴(11,9 참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자리에”(사도 2,1) 모인 사도들의 일치와, 서로 다른 언어를 저마다 알아듣는 소통으로 극복됩니다. 공동체의 일치와 결속은 성령의 선물을 받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인간들의 생각과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에서 비롯하며 성령께서 그 원동력이 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첫 번째는 오늘 복음이 전하듯이 지상에서, 두 번째는 제2독서가 전하듯이 승천하신 다음 하늘에서 보내 주십니다.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는 성령의 선물로 완성됩니다. 주님께서는 두려움 때문에 방문도 마음의 문도 닫아 놓고 있던 사도들에게 찾아오시어 “숨을 불어넣으[시]며”(요한 20,22) 성령을 주십니다. 부활하신 분께서는 제자들에게 첫 선물로 ‘평화’를 주시고, 죄를 ‘용서’하도록 당신의 권한을 위임하시며, 사명을 주시어 ‘파견’하십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모든 이가 하느님의 집에서 한 가족이 되어 삼위일체의 친교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초대받는 날입니다. 주님께서는 교회의 공동선을 위하여 여러 지체에게 성령의 다양한 열매들을 주십니다. 성령의 힘으로 참된 소통과 일치를 이루려면 우리는 모든 거리와 장벽을 허물고 분열을 극복해야 합니다.